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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종말은 게임이다』는 제목만으로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디스토피아적 게이밍 판타지다.
현실과 게임, 인간과 시스템의 경계가 무너진 세계에서
“과연 진짜 세상은 어디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69tv에서도 “가상세계 서사의 최고 완성도”로 평가받으며,
독창적인 설정과 치밀한 전개로 많은 팬층을 형성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세계에 떠오른 네 개의 거대한 ‘종말 시뮬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 시뮬레이션 속으로 끌려 들어가며,
각각의 세계는 다른 법칙과 게임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모든 시뮬레이션을 통과한 단 한 사람만이
‘진짜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규칙이 제시된다.
주인공 류한은 평범한 게이머였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갑자기 ‘플레이어 0001’이라는 코드로 불리며
첫 번째 종말 ― 불타는 도시의 생존 게임 ― 에서 깨어난다.
그는 깨닫는다.
“이건 게임이 아니다.
게임이 이렇게 아플 리가 없잖아.”
초반부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한다.
화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전략,
플레이어 간의 배신, 그리고 시스템의 냉정한 판단이 교차하며
독자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다.
작화는 불길과 그림자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종말의 절망과 인간의 생존 본능을 강렬하게 대비시킨다.
중반부에서는 네 개의 종말이 차례로 드러난다.
첫 번째는 화염의 도시,
두 번째는 얼음의 대지,
세 번째는 무한 루프의 미로,
네 번째는 ‘현실 그 자체’.
마지막 종말은 게임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온 세상이었다는 반전이 밝혀진다.
류한은 시스템의 중심에서 진실을 마주한다.
이 모든 게임은 인류의 ‘정신 백업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멸망을 앞둔 인류는 의식을 디지털화해
가상세계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성과 감정은 점차 사라져갔다.
“우린 이길 수 있었지만, 인간은 아니게 됐지.”
이 류한의 대사는 작품의 철학을 압축한다.
그는 모든 시뮬레이션을 통과하고,
마지막 선택 앞에 선다.
‘진짜 세상’으로 돌아가거나,
가상 속 인류를 구하거나.
그는 결국 스스로를 시스템에 남긴다.
“누군가는 계속 이 게임을 끝내야 하니까.”
그리고 현실에 남은 인류는 그가 남긴 로그를 발견한다.
“나는 네 번째 종말을 택했다.
그곳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결말은 장엄하다.
시스템 속에서 류한의 의식이
수많은 인류의 데이터와 함께 별처럼 흩어지며,
새로운 세계의 탄생을 암시한다.
『네 개의 종말은 게임이다』는
단순한 생존물이 아니라,
현대 사회의 가상성과 인간성 상실을 비판하는 철학적 서사다.
69티비에서도 “SF와 게임 판타지의 완벽한 결합”이라 평가받으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긴 여운을 남긴다.
결국 이 작품은 이렇게 말한다 —
세상의 끝은 멸망이 아니라, 리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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